예배학 강좌

기독교 예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14. 여러 교파의 예배 특색(1)


 

1. 그리스도교 예배의 일관성과 다양성


(1) 그리스도교 예배의 일관성

그리스도교 예배는 2천년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일관성을 지녀왔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교의 예배는 세계 어디서나 그것이 그리스도교 예배라고 인식될 수 있을 만큼 고유한 내용과 형식을 지녀왔다는 것이다.

 

(2) 그리스도교 예배의 다양성

그러나 또한 세계에 엄존하는 문화적이고 민족적인 다양성이 각처의 예배에 반영되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예배는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이므로 예배드리는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와 정서가 어떤 형식으로든 예배에 반영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하나의 목적지에 이르는 데 서로 다른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다양성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선물 중의 하나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3) 초대교회 기도문의 다양성

이러한 다양성은 초대교회의 예배본문에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4세기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예배 본문 중 성찬 기도는 예비기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신이 통치하는 모든 곳에서 당신께 찬송을 드리고 당신의 이름을 송축하고 당신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또 당신께 예배드리는 것이 마땅하고 옳습니다. 당신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이해를 초월하며 보이지 않고 깨달을 수 없으며, 무소부재하시고 영원히 동일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독생자와 당신의 성령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일지라고 로마의식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버지시며, 주이시며, 전능하옵시고 영원하신 하나님께 우리가 언제나 또 어느 곳에서든지 감사함이 마땅하오며 옳고 또 우리의 영원한 복이 되옵니다.”

 

이 두 개의 기도는 동일한 위치에서 동일한 내용과 동일한 의도로 말해지지만 위에서 보듯이 문체나 어법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첫 번째 것은 비잔틴 황제들의 궁전에서 읊조리는 화려한 문체이고, 두 번째 것은 로마의 법정에서나 말해질 만큼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2. 초대교회의 일곱 예배전통


위에서 보듯이 예배에는 회중의 정서와 문화가 반영되기 때문에 그 예배의 회중이 누구냐에 따라서 형태와 어법 등이 약간씩 달라지게 된다. 초대교회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일곱 가지의 예배전통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들 일곱 가지 예배전통은 모두 공통된 내용과 신학으로 예배를 드렸지만 기도의 문체나 예배의 순서에 있어서 약간씩 다른 점을 보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들 일곱 가지 예배전통이 현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오늘날의 많은 교회들과 그리스도교인들이 이들 전통에 근거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예배전통은 성 마가의 예배라고 알려진, 이집트와 알렉산드리아를 중심한 예배전통이다. 이 전통은 주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에 사는 콥트 사람들과 이집트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었다.

 

두 번째 예배전통은 서 시리아 예배전통으로서, 주로 예루살렘과 안디옥에서 행해진 예배의식을 말한다. 이 예식서는 예루살렘의 첫 교부였으며 주님의 형제인 성 야고보의 이름을 따서 성 야고보의 예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예배전통은 동 시리아 예배전통이다. 에데사(Edessa)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성 아다이와 마리의 이름을 딴 예배전통을 형성한다.

 

네 번째 예배전통은 소아시아의 가이사랴를 중심으로 하여 성 바질의 이름을 딴 예배전통으로서, 알렉산드리아 예배의식과 함께 서 시리아의 예배로부터 유래하였다.

 

다섯 번째는 4세기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인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이름을 딴 예배전통이다. 이 예식은 콘스탄티노플로부터 비잔틴 제국과 러시아 제국으로 확산되어 동방정교회(Eastern Orthodox Church) 예배의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섯 번째 전통은 로마의식으로서, 처음에 로마교회에서만 사용되다가 점차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널리 통용되었다. 이는 로마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의 지배적인 예배의식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갈릭’(Gallic) 예배전통을 들 수 있다. 이 예배는 서방세계 중에서 로마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가 후에 점차 후퇴하게 되었다. 이 예배전통에는 네 가지의 분파가 있는데, 첫째는 밀란 혹은 암브로시아 계이고, 둘째는 모자라빅(Mozarabic) 계이며, 셋째는 켈트(The Celtic) 계이고, 네 번째는 가울(The Gallican) 계이다.

 

이처럼 초대교회부터 다양한 예배의 형식이 존재하게 된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국가와 민족, 지역과 상황, 정서와 문화 등에 따른 표현과 사고의 차이에서 오는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원인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3. 개신교 예배의 다양성


초대교회의 경우에서 보듯이, 개신교의 예배도 다양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다양성은 개신교 예배가 처음부터 지녀온 특징이다. 오늘날 많은 개신교 교파가 존재하지만 그러나 예배의 형식과 전통에서 볼 때에, 개신교 예배는 다음과 같이 대략 아홉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개신교 예배 전통


구 분

급진적

중도적

보수적(전통적)

16세기

        재침례파               개혁교회         루터교회 영국국교회

퀘이커예배                청교도예배

                                  감리교회

           개척자 예배

    순복음 예배

17세기

18세기

19세기

20세기

 

위의 도표에서 왼쪽에 있는 16-20세기는 각 예배전총들이 생겨난 시대를 가리킨다. 그리고 급진적’ ‘보수적이라는 말은 16세기에 개신교가 생겨날 당시 중세교회의 예배로부터 얼마나 많이 변화되었는가 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급진적인 전통에 속할수록, 그리고 왼쪽에 위치할수록 중세교회의 예배로부터 많이 달라졌음을 뜻하고, ‘보수적인 전통에 속할수록, 그리고 오른쪽에 위치할수록 중세교회의 예배로부터 예배의 형식 등이 비슷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처음에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시작된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예배의식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러한 예배형태가 16세기에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의 여러 나라에서 성행한 이래 전 세례로 확산되었다.

 

개혁교회의 예배형식은 제네바와 쮜리히를 중심으로 스위스 및 쉬트라스부르그를 중심으로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헝가리, 영국 등지로 확산되었다.

 

재세례파는 1520년대에 스위스에서 시작되었으며, 영국 국교회는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청교도는 분리주의자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데, 영국의 국교회가 정치적 절충으로 예배형식을 정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공동기도서라는 예배집의 사용을 강요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고 여겨 국교회로부터 떨어져 나온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예배집에 쓰여 있는 그대로 예배를 드리는 대신에 즉흥적인 생각이나 영감으로 기도하는 것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퀘이커 전통은 영국 국교회의 예배가 지나치게 사제중심이라고 여겨 이에 반발하여 나온 사람들로서, 정형화된 설교, 찬양, 성경말씀의 예배형식 없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묵묵히 앉아있는 예배형식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개신교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예배형태라고 볼 수 있다.

 

감리교회의 예배는 고대와 종교개혁시대로부터 많은 점을 흡수하였고, 특히 영국 국교회와 자유교회의 예배전통을 모방한 결과, 열렬한 찬송과 열정적인, 설예전적 삶을 추구하는 예배형태를 지니고 있다.

 

미국의 서부개척자들은 기존의 예배에서는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예배전통을 만들어 냈는데, 그것은 교회가 없는 지역이나 비 그리스도교인들을 위한 예배에 유용한 형식이었다. 이 예배형식은 오늘날까지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예배형태이며, 특히 텔레비전을 통한 예배나 전도도 이 전통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중 대다수는 이 예배형태를 취하고 있다.

 

오순절 전통은 20세기 미국에서 생겨났는데, 이 운동의 초기 지도자들은 흑인과 여서들이 대다수였고, 예배에서 즉흥성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4. 예배의 교파별 특징


그리스도교 2천년 역사동안 수많은 교파와 예배들이 생겨났다. 그 중 어떤 것은 수백 년 혹은 1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부롸 1백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것도 있다. 이들 중 어떤 것은 한국교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것들은 전혀 낯선 것들도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자.

 


(1) 루터교회의 예배


말할 것도 없이 루터교회는 16세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의해 생겨난 교파이다. 루터가 1520년에 유명한 세 개의 논문들을 저술함으로써 중세 가톨리교회와 결별하게 되었지만, 그의 예배에 대한 개혁은 두 개의 논문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 중의 하나는 1523년에 펴낸 미사형식서’(Fomular Missae)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보다 3년 뒤인 1526년에 출판된 독일미사’(Deutsche Messe)이다.

독일미사에서는 보다 많은 개혁이 이루어졌다. 여기에서는 기존의 라틴어 대신에 자국어로 예배를 드리도록 하였으며, 주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친히 하신 제정의 말씀외에는 성찬식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예배개혁에 관한 루터의 개혁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었다. 그래서 구원의 성취에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에 관해서는 성경에 명시적 금지가 없는 한 중세교회의 것을 그대로 전승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그 결과 수많은 의식과 성전의 상징물들이 루터파 교회 안에 그대로 잔존하게 되었다. 예컨대 성찬식에서 떡과 포도주를 높이 쳐드는 의식, 성직자의 예복, 성상 등의 존속이 그것이다.

 

루터가 예배에 이룩한 공헌은 무엇보다도 설교의 강조라고 할 수 있다. 루터의 설교는 부자연스럽게 꾸민 수사학이나 웅변술이 아니라 평민적이고 일상적인 어법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이끌어낸 생생한 실례들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은 신령한 예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해석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예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예배에 끼친 루터의 또 하나의 공헌은 교회음악 부분이다. 음악을 열렬히 사랑했던 루터는 음악을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예배에서 음악을 사용하기를 좋아했다. 그는 많은 회중찬송을 예배에 도입하였으며, 또 전체 미사에 곡을 붙여 회중이 부르는 계획을 구상하였는데, 이는 450년 후인 1978년의 루터교 예배서(Lutheran Book of Worship)에서 실현되었다. 현대 루터교 예배는 16세기 루터의 예배 정신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으며, 고도록 음악적이다.